강아지 눈이 뿌옇게 흐려졌다면 핵경화증, 백내장, 녹내장에 대해 알아보자

강아지 눈이 뿌옇게 흐려졌다면 핵경화증, 백내장, 녹내장의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백내장이 의심돼서 검진을 받아보면 핵경화증으로 진단받은 경우도 있는데 육안으로 보기엔 증상이 너무도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 핵경화증, 백내장, 녹내장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아지 핵경화증

노령성 핵경화는 눈 안쪽이 뿌옇게 보이는 변화로 백내장과 같이 눈 안쪽 수정체가 혼탁해져 육안으로는 구별하기 어렵고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수정체 내의 수정체 세포가 수정체 섬유로 변형되고 오래된 섬유들은 수정체의 중심부위로 이동하면서 수정체의 핵이 단단해지고 짙어지는 변화가 핵경화인데 백내장보다 조금 더 청회색을 보입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수정체 바깥쪽에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지면서 오래된 세포는 수정체의 중심 부위로 밀려나 핵이 딱딱해지면서 눈이 뿌옇게 보이는 게 핵경화입니다. 핵경화도 눈이 뿌옇게 보이지만 망막까지 들어오는 빛을 완벽하게 차단하지 않기 때문에 시력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아 수술 등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핵경화증을 진단받고 몇년 후에 백내장을 진단 받는 경우가 많으니 지속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합니다.

 

강아지 백내장

강아지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 내의 섬유 단백질 분자량이 증가하면서 서서히 뿌옇게 변해 시야를 방해하는 질환입니다. 백내장의 원인은 노화, 외상, 당뇨, 포도막염, 비타민E 결핍, 다양한 질환 후의 합병증 등으로 백내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백내장이 많이 발생하는 품종인 슈나우저, 골든리트리버, 코커스패니얼, 비글, 푸들 등은 유전적 요인으로 백내장이 많이 발생하고 당뇨의 합병증으로도 백내장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백내장은 총 4단계의 과정을 거쳐 진행되는데 단계가 올라갈수록 서서히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눈이 뿌옇게 보입니다.

 

백내장 진행 정도 4단계

1. 초기 백내장 : 육안으로 봤을 때 동공이 약간 탁해 보일 순 있으나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야와 시력 모두 정상인 상태입니다.

2. 미성숙 백내장 : 육안으로 봤을 때 동공이 약간 탁해 보이고 시야가 일부 손상되어 있지만 시력은 있는 상태로 밝은 장소에선 불편함이 없으며 백내장 수술의 성공률이 가장 높은 단계입니다.

3. 성숙 백내장 : 육안으로 봤을 때 명확하게 하얗게 보이는 상태고 각막 혼탁이 수정체 전체에 확장되어 있어 앞을 보기 힘듭니다. 백내장 수술이 추천되며 성공률은 미성숙 백내장보다는 낮습니다.

4. 과성숙 백내장 : 성숙 백내장과 육안으로는 차이가 없으며 수정체 내의 물질들이 밖으로 나오면서 주름진 형태를 띄게 되고 모래알이 반짝거리는 듯하게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포도막염을 유발할 수 있고 수술 난이도가 높으며 합병증 발생률도 높아집니다.

 

백내장이 점점 진행되면 빛을 완벽히 차단해서 시력을 잃게 되고 백내장을 치료하는 방법은 수술이 유일합니다. 뿌옇게 변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렌즈를 삽입하는 백내장 수술이 필요합니다. 백내장으로 단순히 시력을 잃는 것뿐만 아니라 눈 안쪽에 염증을 일으켜 포도막염이나 녹내장, 수정체 탈구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술을 할 수 없는 노견의 경우 안약은 보조제지만 백내장의 진행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고 항산화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안약은 백내장을 지연시키는 성분인 피레녹신과 요오드 성분으로 이 성분이 들어간 안약을 사용하고 5분 간격으로 하루에 2회 정도 주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또한 자외선이 백내장에 좋지 않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강아지 백내장과 핵경화증의 차이점은?

핵경화증은 겉으로는 눈이 뿌옇게 보이긴 하지만 수정체로 빛이 투과할 수 있어 시력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백내장은 수정체가 불투명해지면서 빛이 수정체를 투과할 수 없게 되어 시력이 떨어지다가 결국 시력을 잃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뿌옇게 보이는 혼탁 정도는 핵경화증은 균일하게 뿌옇게 보이고 청색/회색빛이 도는데 백내장은 불규칙적으로 혼탁해지면서 점점 진해집니다. 수정체에 구조물이 보이기도 하고 특히 Y자 모양의 구조물이 관찰됩니다.

 

강아지 녹내장

강아지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 망막 세포의 자가사멸로 인한 시신경의 질병으로 안방수의 증가가 원인입니다. 안방수는 눈에 영양을 공급하고 눈의 투명성을 유지하는 물인데 수정체를 둘러싼 모양체에서 생성돼 수정체 앞쪽에 자리하고 각막 아래로 배출됩니다. 안방수가 너무 많이 생성되거나 적게 배출되면 안압이 상승해 녹내장으로 이어집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압이 상승해 시신경을 압박하게 되면 몇 시간 내에 시력 소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녹내장의 경우 유전, 종양, 안구 질환 등이  있습니다. 눈이 빠른 시일 내에 뿌옇게 변하거나 녹색으로 변한다든지 눈에 불편함을 호소해 긁거나 눈뜨기 힘들어지는 등 상태에 따라 심각한 경우 안구가 팽창해 안구를 적출해야 할 수도 있으니 의심이 간다면 빠른 시일 내에 검진을 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녹내장의 경우 시력이 남아 있으면 안압을 최대한 낮게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입니다. 안방수의 양을 적절하게 유지하도록 안방수의 생성을 줄이거나 안방수를 배출하는 약물을 투여하여 적절하게 유지합니다.

 

 

항상 미리 정기검진을 통해 반려견의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 년에 1~2번 안과 검진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노령견의 경우 급속도록 안과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니 정기검진시 안과 검진도 추가하여 받아 보아야 합니다. 눈은 구조적인 문제가 생기면 정상 구조를 회복하기 매우 어렵고 평소에도 눈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